개업하기를 정말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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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변호사 작성일23-01-18본문
개업을 하고 1년이 지났다. 과연 내가 개업을 해도 괜찮을까, 걱정했던 것이 불과 1년 전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작년 한 해 동안 몇 건의 사건을 수임했는지, 회사 광고를 통해 수임한 사건인지, 내 지인들을 통해 수임한 사건인지, 아니면 기존 의뢰인을 통해서 수임한 사건인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나에게 업무와 관련된 지시를 하는 사람이 없어졌고, 내가 하기 싫은 사건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처리하는 사건 수가 확 줄었기 때문에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이제는 사치가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매달 수임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처음 3달 정도는 아예 사건이 없었다. 개업을 괜히 결심 했나 후회를 하던 찰나, 4번째 달에 사건 5건을 수임했다. 그래서 지금은 사건이 없다고 해서 너무 걱정한다거나 사건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고 내가 수행하는 사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한다.
처음 (공동)대표직을 제안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내가 과연 대표의 자격이 있을까. 나는 남들에게 자신 있게 대표변호사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가. 내가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대표변호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깨가 무거워진 만큼 나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했고 그만큼 더 많이 성장했다.
영업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생활 패턴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내가 원래 알고 지냈던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많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영업을 위해 그런 모임들을 찾아다녔던 것인데 이제는 그 모임 자체, 그 사람들이 좋아 원래 목적은 빤히 잊어버렸다. 술자리가 많아지다 보니 몸 관리는 정말 필수가 되었다.
개업을 해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 때까지 보통 3~4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그냥 힘든 현실에서 아등바등 열심히 버티는 것이다.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지금도 이미 마음이 편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2년 뒤의 내 모습이 정말 궁금하다.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때도 내가 유안에서 가사전문 대표변호사로 남아있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 분들, 올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