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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격 차이 때문에 이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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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변호사 작성일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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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들은 어떤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게 될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이혼한 부부 106,032명 중 약 43%에 해당하는 45,676명이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했다고 밝혔고 경제문제가 10,74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성격차이로 이혼을 한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위 통계를 접했을 당시 처음 들었던 생각은 내 배우자가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구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변호사 일을 하면서 그런 분들을 많이 봐왔다.

 

요즘 보면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이혼하는 20, 30대 분들이 정말 많다.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이렇게 일찍 이혼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그 연애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그랬다. 그러니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결혼을 결심했던 것이다. 사실 굉장히 오랜 연애기간 끝에 결혼을 하게 된 분들도 결혼한 이후 180도 달라진 환경에서 초반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데, 연애기간이 짧았던 분들은 더 힘든 신혼생활을 보낼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나는 주변 지인들이나 후배들이 나에게 이혼전문 변호사로서 결혼에 관해서 조언을 좀 해달라고 요청하면 그때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만) 꼭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최소한 1년은 연애를 하라고. 사계절은 함께 보내고 나서 결혼을 결심해도 늦지 않다고.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 여기서 1년은 교제를 시작하고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의 기간이 아니라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기간이다.

 

만약, 교제를 시작하고 상대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만난 지 3-4개월 만에 프로포즈를 했다고 가정하자. 상견례도 하고 예식장도 이미 예약을 했는데 그런데 그때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모습이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할 때, 그리고 만약 이것이 그 사람의 본모습이라면 결혼 생활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런 상황에서 파혼을 결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대부분은 결혼하면 달라지겠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는데, 조금이라도 촉이 느껴졌다면 그 촉이 틀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래서 조금 시간을 두고 결혼 고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물론. 연애나 결혼에 정답은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반년 만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시는 분들도 있고 10년 연애하고 결혼하자마자 이혼하시는 분들도 봤다. 그럼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조금은 콩깍지를 벗겨내고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기 위한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연애기간, 결혼준비기간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앞으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어떠할지 보여주는 복선과 같다. 이점 명심하시길 바란다.